Pages

Thursday, October 15, 2020

[영업이익 강소기업] (12) 크로키닷컴 | 한예슬 쇼핑앱 ‘지그재그’…2600만 열광 - 매일경제 - 매일경제

dasimahduh.blogspot.com
‘2000만의 쇼핑앱’ ‘쇼핑은 지그재그가 맛있어’.

배우 한예슬이 연일 TV 광고에 나와 외치는 문구다. 지그재그. 크로키닷컴이 만든 쇼핑앱이다. 스타일난다, 임블리, 육육걸즈 등 연간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 넘는 원조 쇼핑몰을 포함, 4000여곳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편리한 사용성을 통해 누적 2600만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여성 대부분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 끄는 것은 영업이익률. 2018년 매출액 22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 50% 이상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대대적인 투자에 들어간 지난해에도 이익률은 크게 꺾이지 않았다. 매출액 293억원에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3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5000억원(2018년)에서 6000억원(2019년)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1조원을 내다볼 정도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창업자 겸 대표
사진설명서정훈 크로키닷컴 창업자 겸 대표

▶크로키닷컴 어떤 회사

▷2012년 서정훈 대표가 창업

창업자는 서정훈 대표(43)다. 창업 이전에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디지탈아리아’에서 휴대폰 내장형 앱을 만들어 납품하는 일을 했다. 약 90개 앱을 만들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하다. 2008년 라일락(디지탈아리아의 자회사) 대표를 맡으며 CEO 역량도 키웠다. 라일락 대표를 맡은 후 3~4년 만에 7명이던 직원을 50명까지 늘렸다. 매출액도 100억원 규모 회사로 키워 모기업의 IPO(상장)에 일조했다. 이때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그길로 크로키닷컴을 창업했다. 2012년 2월의 일이다.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며 신뢰하던 엔지니어를 설득해 공동 창업자, CTO로 영입했다. 사명은 크로키하듯 IT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포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정훈 대표는 “창업 후 여러 사업 분야를 모색해봤다. 의식주 중 ‘의(패션)’에는 강력한 1위 쇼핑몰이 없었다. 여성 온라인 쇼핑 규모가 5조원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쇼핑몰이 많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플랫폼도 없고, 모든 쇼핑이 모바일로 전환되는데 의류 쇼핑몰은 PC에 의존하고 있던 상황에 주목했다. 이를 모바일 서비스로 전환하면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지그재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 대표는 PC 기반일 때 사람들이 ‘북마크(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해 본인 단골 쇼핑몰에 접속하는 데 주목했다. 모바일 앱에서도 이런 북마크 기능처럼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했고 그렇게 ‘지그재그’를 만들었다.

임정욱 벤처캐피털 TBT 공동대표는 “출발 자체부터 동대문 쇼핑몰 신상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쇼핑을 최대한 간편하게 만드는 기술에 주목했던 것이 빠른 성장 비결이다. 고객 입장에서 여러 쇼핑몰을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비교하며 쇼핑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그재그는 앱 체류시간에서 단연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8월 패션앱 사용 시간에 따르면, 패션앱 이용자는 한 달 동안 1인당 평균 1.1시간을 지그재그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왜 높나

▷개인화 광고 서비스가 효자

애초 지그재그는 서비스 시작 6개월(2016년 초) 만에 10% 수수료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쇼핑몰 1300곳이 입점한 상황이었다. 수수료 정책이 시작되자 쇼핑몰 절반이 이탈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지그재그에서 자주 이용하던 쇼핑몰이 없어지는 등 불편 요소가 커졌다. 이후 지그재그는 수익 모델을 바꿨다.

지금은 효자가 된 ‘개인화 광고 서비스’다. 지그재그는 초기부터 이용자의 쇼핑 패턴과 관련된 모든 빅데이터를 쌓아왔다.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곧 ‘고객’과 ‘트렌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그재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7년 말 개인화 광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별 쇼핑몰 방문, 찜,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에게는 광고라는 거부감을 줄였고 판매자에게는 불특정 다수에게 상품을 노출하는 것이 아닌, 상품과 콘셉트가 맞는 이용자에게 노출해 효과적인 광고 운영이 가능하게 했다.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가 탁월하니 계속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갖춰졌다. 입점 쇼핑몰들이 매출액과 광고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파트너센터도 운영한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지그재그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추천 엔진 기술 등을 활용해 광고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AI) 추천 엔진이 이용자별 최적 상품을 선정해 고객 행동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추천 상품을 노출하고 있다. 이는 지그재그만이 보유한 모델”이라고 자랑했다.

통합 결제 시스템 ‘제트(Z) 결제’도 앱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 Z결제는 각 쇼핑몰에 접속해 회원가입, 로그인 과정 등을 거친 후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지그재그만의 통합 결제 서비스다. 고객 쇼핑 경험을 개선해 시장 규모를 전체적으로 늘렸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 Z결제 도입 후 고객 유입과 결제가 늘어나면서 입점 쇼핑몰 월매출은 최대 22배 상승하기도 했다.

더불어 판매자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했다. 내부 정산 프로세스 자동화, 정산 주기 단축이 대표적인 예다. 2019년 10월만 해도 월 2회 정산 체제였던 것을 올해 5월부터는 대금을 하루 단위로 정산하는 ‘데일리 정산 시스템’으로 바꿨다. 구매가 이뤄지는 대로 그날그날 바로 정산해 주니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에 보다 좋은 제품을 지그재그에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

▶약점은 없나

▷20대 여성 쏠림, 해외 진출 부진 숙제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확연히 줄면서 패션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패션 산업의 전반적인 숙제다. 지그재그가 한예슬을 앞세워 올해 과감하게 TV CF를 돌리며 인지도를 극대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더 많은 이용자 유입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 진행했다. 지그재그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이런 실적에 힘입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누적 거래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패션 앱 최초의 성과다”라고 소개했다.

그 결과 2600만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20대 여성 층에게 지나치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 확장성에서는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유통업계가 ‘라이브 커머스’로 빠르게 전환되는 등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데다 네이버 등 대기업이 앞장서 이 분야에 뛰어들고, 물류 등에도 많은 투자를 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그재그 입장에서는 풀어내야 할 숙제다.

임정욱 대표는 “30대 이상 연령층으로 확장하는 방법 외에 해외 진출 등 시장을 좀 더 넓게 보고 접근하려는 시도도 지금 시점에서는 절실하다”고 총평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9호 (2020.10.14~10.2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t's block ads! (Why?)




October 16, 2020 at 08:09AM
https://ift.tt/2SXVfsD

[영업이익 강소기업] (12) 크로키닷컴 | 한예슬 쇼핑앱 ‘지그재그’…2600만 열광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3fbQsgo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