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업용 메신저를 포함한 업무용 협업 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슬랙, 네이버, 마드라스체크, 토스랩 등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 와중에 강력한 경쟁자 카카오가 시장 판도를 바꿀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특히 카카오는 두 달간 신제품을 무료 개방하는 파격으로 시장에 충격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카카오의 기업형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워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담은 사실상의 첫 작품이다. 김 의장은 2018년 해외 사업 동향을 파악하면서 MS,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성장 동력에 B2B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김 의장은 백상엽 당시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을 2019년 영입하고 백 대표에게 카카오 사내기업인 인공지능(AI) 랩을 맡겼다. 이 조직은 지난해 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독립해 수개월간 카카오워크 개발에 매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는 카톡의 친숙함을 주 무기로 내세웠다.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도 손쉽게 사용 가능한 업무 플랫폼을 표방했다.
언택트 시대 필수인 영상회의 기능도 갖췄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이나 `바로가기` 탭에서 영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영상회의는 최대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지만 향후 최대 200명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결재와 근태 관리도 가능하다.
대화창에는 인공지능(AI) 도우미 `캐스퍼`를 기본 탑재했다. 캐스퍼는 환율·날씨·주가 같은 지식·생활 정보를 문답식으로 제공한다. 앞으로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정보 검색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워크는 일과 업무의 분리를 표방한다. 백 대표는 "개인 대화와 업무적인 대화가 하나의 플랫폼에 혼재돼 사생활과 업무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며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생활은 카카오톡에서 함께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과거 대화나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과 기업용 종단 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백 대표는 "메신저는 스마트폰에 많은 데이터를 남긴다. 카카오워크는 서버·클라우드 기반"이라며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암호화하지만 성능엔 전혀 손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이미 쓰고 있는 이메일이나 각종 업무 도구와도 손쉽게 연결해 쓸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고도화했다.
카카오 측은 11월 24일까지 두 달여간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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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6, 2020 at 03:5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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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이제 카톡 보내지 마세요…기업용 `카카오워크` 베일 벗었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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